몽골 아이들에게 주어진 특별한 성탄 선물

지난 24일 모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의 축복과 기쁨을 함께 누렸겠지만, 몽흐바이스갈랑 등 한국에 처음 온 5명의 몽골 아이들에게는 더욱더 특별한 날이었다. 생후 6개월인 몽흐는 출생 후 처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를 낯선 한국의 의료진들로부터 아낌없는 축하와 사랑을 받았다. 드넓은 초원으로 대표되는 몽골에서 누구보다 신나게 뛰어 놀아야 될 아이들이지만, 이들은 선천적인 심장기형으로 심장기능 부전과 호흡곤란으로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던 아이들이었다.


이날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임재관 강당에서는 몽골 심장병어린이 초청수술 축하 환송회가 열렸다. 환송회에는 오상훈 부산백병원장, 흉부외과 한일용 교수, 밀알심장재단 이정재 회장,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 등 내외빈 30여명과 몽골심장병 환아 및 보호자가 참석했다. 밀알심장재단 김일곤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행사에서는 새생명을 받은 몽골 아이들에게 사랑의 기도와 축도가 이어졌다. 사회사업실 민현순 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2부에서는 흉부외과 한일용 교수의 경과보고, 부산백병원 오상훈 병원장의 축사와 밀알심장재단 이정재 회장의 감사말씀 등이 이어졌다. 부산백병원장에 보내진 몽골 보건복지부 장관의 감사장 전달도 있었다. 건강을 되찾은 아이들의 재롱에 행사가 끝난 후에도 모두들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부산백병원 흉부외과는 2004년부터 의료빈민국가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무료심장수술을 해주고 있다. 올해까지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 3개국의 79명의 심장병 아이들에게 새생명을 주는 `인덕제세, 인술제세`의 백병원 창립이념을 실행해왔다. 이번 수술에 소요되는 비용은 밀알심장재단과 부산백병원이 공동부담했다.

지난 7월,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하여 심장병 무료진료를 하였던 부산백병원 한일용 교수팀은 당시 진단한 아이들 중 1차로 3명을 초청해 성공적으로 심장수술을 했다. 이번 2차 초청을 받은 5명의 몽골심장병 어린이들은 지난 10일 입국해 정밀검사를 받은 후,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심장수술을 집도한 한일용 교수는 “지난 9월의 1차 초청에서 3명의 몽골심장병 어린이 수술성공에 이어 이번 2차 초청수술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힘써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과 의료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상훈 부산백병원 원장은 “성탄절을 앞두고 이렇게 큰 사랑과 베품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라며 “몽골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이제는 씩씩하게 뛰어놀기를 바라며, 도와준 사람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훌륭한 사람이 되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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